들어가며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에서는 처음 쓰는 회고글이네요. 오랜만에 회고글을 쓰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 막막하네요. 이래서 기억보단 기록을 하고 꾸준히 정리해 두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21년 08월부터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해 다가오는 2025년에는 벌써 4년 차 개발자더라고요. 이제는 주니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연차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실감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요즘 나는
저희 회사는 별도의 제약 없이 재택근무+시차출퇴근제가 가능한데요. 저는 2023년도 01월부터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이라 재택근무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휴가를 제외하고는 9 to 6 매일 사무실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출근하며 사계절을 본 지도 벌써 2년이 되었네요. 2025년 11월에는 복무만료인데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날이 오기는 하네요 ㅎㅎ
매일 출근하며 좋은 점은 벚꽃이 피는 봄, 푸릇푸릇한 여름, 알록달록한 가을, 눈 덮인 겨울 사계절이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것, 날이 좋을 때 점심을 포장해 한강에서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깐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바쁜 현대 사회에서 답답한 빌딩 숲이 아닌 탁 트인 한강뷰를 보고 있으면 복잡했던 머릿속도 정리되는 것 같아요. 이 뷰를 놔두고 출근을 안 해?
2025년도 2월에는 졸업 후 근무기간 만 3년이 되어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 진학이 가능했습니다. 대학을 꼭 진학하지 않고도 지금의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겠지만 퇴근 시간 이후 저녁 시간에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 24년도부터 불확실하지만 희망사다리 장학금과 국가장학금을 통해 어느 정도의 등록금 커버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현재의 커리어를 병행하며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동시에 학위도 취득할 수 있기에 지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총 6 곳의 대학을 지원했고 그중에서 수업 시간과 직장과의 거리, 과 적합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숭실대학교 구 미디어경영학과 디지털미디어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와의 병행으로 2025년도부터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뭘 했나
올 한 해는 정말 중요한 프로젝트도 여러 진행했었는데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똑닥 태블릿 통신 방식 개선과 똑닥 에이전트 개발입니다.
똑닥 태블릿 통신 방식 개선
우선 태블릿 에이전트란 EMR과 태블릿 애플리케이션 간에 접수/예약과 같은 관련 요청을 처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예를 들어, 똑닥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수나 예약을 한 후 병원 워크인시 내원처리를 하거나, 현장에서 오프라인 접수를 할 때 EMR과 태블릿 애플리케이션 간의 요청을 처리합니다.
[ AS-IS ]
태블릿 애플리케이션 (RN) ↔ 태블릿 에이전트 (Windows) ↔ EMR (병원 PC)
기존의 똑닥 태블릿 통신 방식은 똑닥 태블릿 애플리케이션 (RN)과 태블릿 에이전트 (Windows)가 WebSocket을 통해 통신하고, 에이전트와 EMR은 Dll을 통해 연결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가 WebSocket 프로토콜을 통신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통신을 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아픈 환자 분들로 정신없이 바쁜 병원 환경에서 EMR이 설치된 병원 PC에 에이전트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태블릿을 에이전트와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해 공유기를 찾는 등의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같은 병원 네트워크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공유기나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서비스 이용이 불가했습니다.
[ TO-BE ]
태블릿 애플리케이션 (RN) ↔ 메시지 허브 (MQTT) ↔ 태블릿 에이전트 (Windows) ↔ EMR (병원 PC)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 프로그램 간의 통신을 MQTT 프로토콜 기반의 메시지 허브를 통해 서로 다른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도록 구현하였습니다. Topic을 통한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 즉 1:N Pub/Sub 구조로 네트워크 제약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졌습니다.
똑닥 에이전트 개발
똑닥 에이전트는 똑닥 모바일 접수/예약과 EMR을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똑닥은 EMR이 자체 개발한 에이전트 프로그램을 통해 API Polling을 통해 똑닥의 접수/예약을 비롯한 관련 정보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 AS-IS ]
A 병원 (EMR) ↔ A 병원 EMR 에이전트 (Windows) → 똑닥 (API)
기존 구조의 문제점은 병원이 증가함에 따라 EMR 에이전트의 Polling API 요청 횟수 증가로 부하를 가져오고 이에 따른 운영 비용이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EMR별 에이전트 구현이 상이하며 단방향 구조로 EMR 에이전트의 상태를 알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EMR 에이전트가 멈추거나 접수/예약과 관련된 요청을 처리하지 않을 때 상태를 알 수 없어 여러 문제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EMR에서 똑닥 서버와 직접 통신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양방향 통신을 비롯해 기존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똑닥 에이전트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 TO-BE ]
A 병원 (EMR) ↔ A 병원 EMR 에이전트 (Windows) ↔ 똑닥 에이전트 (Windows) ↔ 똑닥 (MQTT)
기존 EMR과 똑닥 서버 간 단방향 통신 구조 사이에 똑닥 에이전트를 두고, 똑닥 에이전트와 똑닥 서버 간은 MQTT 프로토콜 통신, 똑닥 에이전트와 병원 EMR 에이전트 간 WebSocket 통신 구조로 변경하였고, 똑닥 에이전트에서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각 EMR별로 공통된 구현을 보장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EMR과 똑닥 서버 연동 방식 대비 똑닥 에이전트가 제공하는 인터페이스 구현으로 EMR과 똑닥 간 연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Polling API 방식이 아닌 준 실시간으로 요청 처리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여러 EMR에 공통된 표
준 기능 제공이 가능해졌고 서버 부하와 통신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여러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프로젝트 2가지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ETC
올 한 해는 새로운 기술적 도전과 성장이 있었던 한 해였는데요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도전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업무 외적으로 스터디와 동호회도 활발히 활동하였습니다. " IT 엔지니어를 위한 네트워크 입문" 교재를 통해 사내 네트워크 스터디도 참여하였고, Python·Langchain·LLM에 대한 지식을 쌓으며 프로덕트 아이데이션을 통해 PoC를 진행하고 한 달에 한번 발표를 하는 등 사내 AI 동호회도 참여하였습니다.
AI가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드는 것을 넘어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chatGPT를 비롯해 Copilot 등을 사용하며 자연스레 AI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동호회를 통해 AI 관련 지식도 습득하며 PoC를 통해 직접적으로 AI 개발에 참여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서울에 취업 후 온전히 내 힘으로 직접 돈을 벌게 된다면 정말 하고 싶었던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보컬레슨을 받는 것.
오래전부터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는데 드디어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적은 비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01월부터 보컬레슨을 꾸준히 받았다. 서울에 올라와서 정말 꾸준하게 빠짐없이 했던 것 중 하나를 말해보라면 단언컨대 보컬레슨을 빼둘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2년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난 2024년도 7월말 그만두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 연습하고 배우면서 나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었던 감사한 경험이다.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을 때 그만두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자세와 발성, 호흡 등 많은 부분에서 개선되었다. 레슨 전후로 불렀던 영상들을 비교해 보면 정말 다른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많이 변한 것 같다. 이젠 잘 불러서, 더 배울 게 없어서 그만두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이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이지 아직 배울 것은 많이 남았다. 그런데 왜 그만뒀냐고 물어본다면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었달까. 시간은 한정적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다.
마무리
올 한 해를 돌아보며 두서없이 회고 아닌 회고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여기에 다 적진 못했지만 한해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과 소중한 주변 사람들이 있기에 무탈하게 한해를 잘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제 2024년은 잘 보내주고, 다가오는 2025년은 더 바쁘게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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